[코리아헬스로그] [칼럼] 급성 골수성 백혈병, 희망의 지평을 넓히다

한국백혈병환우회 0 77 11.06 10:46

[칼럼] 급성 골수성 백혈병, 희망의 지평을 넓히다 - 고대안암병원 혈액내과 박용 교수


급성 골수성 백혈병은 골수 내 조혈모세포에서 발생하는 암으로 치료하지 않을 경우 대부분의 환자가 6개월 이내에 사망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하지만 고강도 항암요법을 통해 약 2/3의 환자가 완치될 수 있어 기본적으로 치료 가능한 질환으로 분류되고 있다.


문제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고강도 항암요법의 위험성으로 인해 치료 자체를 시작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는 특히 노령의 급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에게 가장 많이 발생한다. 우리나라는 고령화 정도는 전세계 최고 수준으로 노령 급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도 급증하고 있어 여러 선제적인 대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노령의 급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를 안전하게 치료하기 위해서는 치료 관련 독성이 적은 표적 항암제의 개발이 필수적인데 최근 들어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영역에서 효과적인 표적 항암제들이 출시되고 있고 개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의 전망은 희망적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이 영역에서 대표적인 약제가 베네토클락스(venetoclax)다.


베네토클락스는 미토콘드리아 내 bcl-2 단백질의 활성을 억제하여 백혈병 세포의 사멸(apoptosis)를 유도하는 약제로 기존 저메틸화치료제와 병용하여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건강보험 급여가 되어 많은 노령 백혈병 환자들의 생명을 살리는데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다.


백혈병 세포의 주요 유전적 변이 중 하나인 FLT3 변이를 억제하는 길테리티닙(gilteritinib)이 2차 약제로 사용되면서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보고 있고, 또 다른 약제인 퀴자티닙(quizartinib)도 곧 도입될 예정이라 앞으로 예후가 안 좋은 급성 골수성 백혈병 아형인 FLT3 변이형에서도 많은 환자들이 도움을 받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최근에는 IDH1, IDH2 유전자의 변이가 있는 경우 이를 표적하는 항암제들도 임상에서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좋은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안타까운 점은 IDH 변이 억제제 계열 약제들은 아직 국내에서 보험급여를 인정받지 못하거나(이보시덴닙 ivosidenib) 허가 자체가 돼 있지 않아(에나시데닙 enasidenib) 사용에 제한적이지만 대한혈액학회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곧 필요한 환자들의 손에 쥐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후략)


기사출처 : 코리아헬스로그(https://www.koreahealthlog.com/news/articleView.html?idxno=54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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