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문] 지정헌혈 문제의 해결을 위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함께 제출할 백혈병·혈액암 환자와 환자가족을 찾습니다.

한국백혈병환우회 0 2,545 2022.11.15 10:06

[안내문] 지정헌혈 문제의 해결을 위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함께 제출할 

백혈병·혈액암 환자와 환자가족을 찾습니다.

 

▶백혈병·혈액암 환자들은 진단을 받으면 무균실에 입원해 수차례의 항암치료를 받은 후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습니다. 항암치료와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으면 적혈구·혈소판 수치가 급격히 떨어져 심각한 빈혈이나 장기출혈로 이어지는데, 이때 긴급히 적혈구·혈소판 수혈을 받지 못하면 환자의 생명이 위험해집니다.

 

▶한국백혈병환우회는 16년 전인 2006년 8월 23일부터 14일간 “백혈병 환자가 직접 피를 구하는 잘못된 수혈 관행을 ‘혈소판 사전예약제’ 도입을 통해 해결해 달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호소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대한적십자사와 백혈병 환자를 치료하는 각 병원들과 함께 ‘병원은 혈소판 혈액 신청을 당일에 하지 않고 사전에 예약하고, 대한적십자사는 전국의 혈액원을 네트워크화해서 사전 예약한 혈소판을 공급하는 시스템’(혈소판 사전예약제)'을 구축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2007년부터는 각 병원에서 환자나 환자가족에게 혈소판을 직접 구해오도록 요구했던 관행은 사라졌습니다.

 

▶문제는 2016년부터 환자와 환자가족이 직접 헌혈자를 구하는 지정헌혈 사례가 계속 증가하다가 2021년 한 해 동안 총 헌혈건수 260만4427건 중에서 5.4%에 해당하는 14만2355건이 혈액 부족으로 환자나 환자가족이 헌혈자를 직접 구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특히, 백혈병·혈액암 환자에게는 생명줄과 같은 혈소판은 2021년 한 해 동안 총 헌혈건수 26만2450건 중에서 11.7%에 해당하는 3만711건이 지정헌혈로 환자나 환자가족이 헌혈자를 직접 구한 것입니다. feb05a823ebf36157646a321a1c41e32_1668474258_5324.jpg

▶백혈병·혈액암을 처음 진단받은 환자들이 갑작스럽게 입원해 병을 받아들이기도 힘든 패닉 상태에 지정헌혈자를 구해야 한다는 의료진의 안내를 받고 병실에서 스마트폰으로 지인이나 친구들에게 연락해 백혈병·혈액암에 걸린 사실을 알리고 헌혈을 부탁하며 피를 구해야 하는 상황너무 가혹합니다. 의료진이 알려준 기한 안에 지정헌혈자를 구하지 못한 환자나 환자가족은 위급상황이 발생할까 불안과 공포에 떨어야 합니다. 백혈병·혈액암 환자들은 “환자들에게 살려면 피를 구해오라고 하는 것은 너무 가혹합니다. 환자와 환자가족은 피를 구하는 고통에서 벗어나 투병과 간병에만 전념하고 싶습니다.”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지정헌혈로 고통받는 백혈병·혈액암 환자들의 어려움을 듣고 2020년부터 국정감사를 통해 지정헌혈의 문제를 지적하고 개선 요구를 해왔던 최혜영 의원은 올해 8월 17일 “지정헌혈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국회 토론회”를 개최했습니다. 이때 한국백혈병환우회 안기종 대표가 “지정헌혈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선방안”을 제시했고, 핵심 내용은 보건복지부와 대한적십자사가 지정헌혈 문제에 대한 해결 의지를 갖고 몇 가지 조치만 신속하게 취해도 백혈병·헐액암 환자들의 혈소판 부족 문제를 단기간 내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환자들이 혈소판을 지정헌혈로 구하고 있습니다.


<혈소판 지정헌혈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❶ 전국 헌혈의집·헌혈카페 중 혈소판 채혈장비가 없거나 부족한 곳에는 신규 설치 또는 추가 설치를 해야 한다.

혈소판 채혈장비가 있는 헌혈의집·헌혈카페의 평일 운영시간을 오후 8시에서 오후 9시로 1시간 연장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해야 한다.

❸ 헌혈의집·헌혈카페 토요일·공휴일(일요일·국경일 등) 운영 종료시간을 전국적으로 오후 8시로 연장하고 통일해야 한다.

❹ 의료기관과 네트워크화된 전국의 혈액원 간 2007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혈소판 사전예약자’를 고도화해 의료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혈소판을 전국의 혈액원 헌혈의집·헌혈카페에 적절하게 배분해 채혈하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❺ 헌혈의집·헌헐카페 문진 간호사가 문진 시 요건을 충족하는 사람에게 성분채혈혈소판의 필요성에 대해 안내하고 혈소판 성분헌혈 참여를 권유해야 한다.

❻ 헌혈자가 희망하는 헌혈의집·헌혈카페에서 혈소판 성분헌혈 예약이 가능한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전체 헌혈 예약현황 확인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


보건복지부와 대한적십자사가 2007년 ‘혈소판 사전예약제’ 시행으로 거의 사라졌다가 2016년부터 부활한 혈소판 지정헌혈 사태의 발생 원인을 제대로 파악해 대책을 마련했다면 2021년 한 해 동안 채혈된 혈소판 26만2450건 중에서 11.7%에 해당하는 3만711건이나 백혈병·혈액암 환자들이 지정헌혈을 통해 직접 구하는 상황까지 초래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전형적인 직무유기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 혈소판 채혈장비는 2022년 기준 현재 전국 총 170개 헌혈의집·헌혈카페 중 141개 헌혈의집·헌혈카페에 총 345대가 설치되어 운영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2021년 한 해 동안 지정헌혈로 채혈된 3만711건의 혈소판은 전국 헌혈의집·헌혈카페에 설치된 혈소판 채혈장비 1대당 하루에 1개씩만 추가 채혈해도 환자와 환자가족은 지정헌혈을 통해 혈소판을 구하지 않아도 됩니다. 또한 전국 총 170개 헌혈의집·헌혈카페 중 혈소판 채혈장비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29개 헌혈의집·헌혈카페에 채혈장비를 1대씩 29대를 설치하고, 채혈장비 1대당 하루 혈소판 성분헌혈을 3건만 해도 혈소판 지정헌혈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2021년 한 해 동안 총 36만4081건의 혈장 성분헌혈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혈장 헌혈을 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헌혈의집·헌헐카페 문진 간호사가 문진 시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 혈소판의 필요성에 대해 안내하고 혈소판 성분헌혈 참여를 권유해도 혈소판 지정헌혈은 필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처럼 혈소판 헌혈자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혈소판 헌혈 시스템에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이 혈소판 부족과 지정헌혈 문제의 근본 원인입니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 판다’는 속담처럼 무균실이나 병실에서 치료에 전념해야 할 백혈병·혈액암 환자들에게 살려면 피를 구해오라고 하는 이 비인권적인 상황을 백혈병·혈액암 환자와 환자가족은 더이상 침묵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대통령과 보건복지부 장관과 대한적십자사 총재를 상대로 백혈병·혈액암 환자와 환자가족은 투병과 간병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고, 국가인권위원회 진정을 통해 인권적 관점에서의 해결을 요구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백혈병·혈액암 환자가 수혈받을 혈액을 직접 구해야 하는 지정헌혈 문제를 대통령과 보건복지부 장관과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직접 나서서 해결해 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국가인권위원회에 11월 22일 제출할 예정입니다. 국가인권위원회에 이러한 내용의 진정서를 한국백혈병환우회와 함께 제출할 백혈병·혈액암 환자와 환자가족을 찾고 있습니다.

 

진정인으로 참여할 의향이 있으신 분은 아래 (링크주소)를 클릭해 성명·연락처·이메일 주소를 남겨 주십시오. 그러면 한국백혈병환우회 사무국에서 전화와 이메일을 통해 진정서 제출을 위해 필요한 정보(성명, 생년월일, 주소, 휴대폰번호, 병명, 진단일, 지정헌혈 횟수 등)을 요청하는 안내를 할 예정입니다. 당사자가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이러한 지정헌혈 고통은 계속해서 반복될 것입니다. 용기를 내어 참여해 주십시오. 


2022년 11월 14일

한국백혈병환우회

 

진정서 제출 참여하기 : https://forms.gle/tz3ZbFUxYN8UEGxd6

문의 : 한국백혈병환우회 1688-5640, e10047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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